밴드에 올라온 글인데 SW 산업에 종사하면서 자주 느꼈던 사항이라 동감하면서 옮깁니다.
♥♥
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"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고 어떤일에 힘써 나아간다" 는 뜻이 된다.
옛날 명나라때
무림의 최고수에 등극을 하고자하는 자가 있었는데, 무술을 연마하여 대회만 나가면 늘 준우승만 하기를 수차례 하였다.
아무리 노력해도 지존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되자 유명한 도인을 찾아가 방법을 물었다. 그 도인이 무예에 관한 비서(秘書)를 한권 주었는데, 거기에는 36가지의 무예에 관한 수련법이 적혀있었고,
책의 마지막 장에는
이러한 기술들을 반드시 거세정진(去勢精進) 하여야 최고수의 자리에 오를수 있다고 적혀있었다.
그 자는 고민에 빠졌다.
무림의 고수에 등극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지만, 거세까지 해가면서 정진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. 그러나 워낙 지존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지라 스스로 거세를 하고 무예를 연마하였다.
이듬 해
그 자는 드디어 연마한 무예로 무림의 최고수에 등극하였다.
그러나,
시간이 지나면서 지존의 자리가 덧없고, 거세에 대한 후회가 밀려와 견딜 수가 없었다. 그리하여, 그 비서를 준 도인을 다시 찾아가 물었다.
"왜 그런 기술들은 꼭 거세정진하여야만 무림의 지존이 될수있었나요?"
그 도인이 말하기를, "사실 나는 그 책의 저자가 아니고 번역만 했다. 원저자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있으니 꼭 알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시오"라고 하였다
물어물어 조선의 태백산 중에 수련중이던 원저자를 찾아갔다.
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, 자기도 젊었을 때 쓴 책이라 기억이 아삼삼하다며 다락에서 먼지묻은 원서를 찾아 들고왔다. 그 책은 한글로 쓰였을 뿐, 자신이 연마한 바로 그 책이었다.
책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. "이러한 기술들을 반드시 불알이 빠질 정도로 연마해야만 최고수의 자리에 오를수 있다"고 적혀있었다.
거세정진(去勢精進)의 원서 표현은 "뭐 빠지게 노력하라" 였다.
* *
이 글이 주는 교훈이 두 가지다.
첫째, 공부는 돈이 좀 들더라도 반드시 원서를 사서 하라는 것이다.
둘째, 책을 번역할 때 그나라 말에 적절한 표현이 없을 때는 함부로 의역(意譯)하지 말고, 혹시라도 의역(意譯)을 했을 경우는 각주(脚註)-footnote 반드시 달아 원서의 표현을 그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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